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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제대로 똑똑하게 받는 법



건강관리의 첫 걸음이 ‘건강검진’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없다. 


그러나 건강하다는 이유로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공단에서 시행하는 무료 검진까지 잊는 일이 다반사다. 


직장인들의 과로사나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 발병이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고 건강관리의 시작은 누가 뭐래도 건강검진이다. 


그리고 기왕 받는 건강검진이라면 제대로 똑똑하게 받아야 한다.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건강검진, 나와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지름길


건강을 점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건강검진이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강검진 수검률은 약 73%로 결코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주 검진 연령대가 50~60대로 중년층 이상에 집중되어 있다. 


실제 천안이화병원 검진센터를 찾는 환자 중 50%가 40~50대다. 


이화병원 건강검진센터 정의숙 과장은 “건강검진이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지름길이지만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말을 이었다.


“고혈압, 당뇨병, 간질환, 심장질환, 암까지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지내는 병들이 많아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런 질환들을 조기 발견하고 대처해서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죠. 그러기 위해선 건강검진이 필수인데 기왕 받는 검진이라면 꼼꼼하게 받길 권해요.”

 



성별과 나이에 따라 똑똑하게 검진 받자.


건강검진이라고 해서 모두가 일률적인 검진과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연령, 성별, 위험요인의 특성을 고려한 검사가 필요하다. 


연령별로 발병 가능성 높은 질병이 다르고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20~30대의 경우 취업과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연령대다. 


흡연과 음주가 과도한 경우가 많으며 과중한 업무량으로 피로가 누적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연령대는 위 내시경과 갑상선질환에 대한 검진을 반드시 해볼 것을 권한다. 


또한 기본검진을 통해 가족력과 생활습관에 따른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교정해야 만성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40대는 만성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시기이며 신체적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상복부초음파, 위와 장 내시경, 갑상선 암검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사도 필요하다. 


갱년기와 골다공증에 대한 상담도 받아야한다. 


50대는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시기로 내장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며 만성질환자의 경우 대상포진과, 폐렴구군 예방접종이 필수며 남성의 경우 전립선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60대는 합병증 발생이 높아지는 시기로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환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인지기능검사와 정신기능검사를 함께 받아 보는 게 좋다. 



성별에 따라 검사 항목에도 차이가 난다. 


남성의 경우 흡연과 음주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을 확인 할 수 있는 검사를 여성의 경우 여성 질환에 관련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30대 여성의 경우 자궁암검사와 자궁, 난소 초음파 검사가 필수다.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20세 이상이라면 자궁, 난소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그렇다면 건강검진을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 


사실 이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릴 수는 없다. 


개개인의 건강상태가 다르고 환경요인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국가검진은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6년 국가 건강검진 시행자 10명 중 6명이 질환 또는 질환 의심 판정받았다. 


만약 이들이 국가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국가 건강검진은 무조건 받는 걸로! 



건강검진 언제, 어디서 받는 게 좋을까?


그렇다면 건강검진은 언제, 어느 병원에서 받는 게 좋을까? 


정의숙 과장은 “검진결과에 따른 사후 관리가 이루어지는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건강검진은 질병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 나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간암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간암검진 주기가 1년에서 6개월로 바뀌었는데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바쁘게 살다보면 검진 기간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B형간염 항원 양성자로 확인된 분들께 일일이 안내하고 신청도 도와드렸어요. 치료만큼이나 관리가 중요하니까요.”


정의숙 과장은 건강검진을 여유롭게, 꼼꼼히 받고 싶다면 수검자가 몰리는 연말보다는 연초에 연중에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생일이 있는 달을 검진기간으로 정하는 것도 추천했다.


“건강검진을 ‘귀찮은 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반나절을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힘든 날이 아니라 ‘내가 내게 준 기분 좋은 시간’ 혹은 ‘오롯이 내게 쏟은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건강 할 때 건강을 지키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