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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우리 아이가 영재?

순천향대학교 특수아동교육연구소 이신동 교수에게 묻다



3살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희주 씨는 요즘 시간만 나면 영재교육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1년 전부터 놀이삼아 한글을 알려주었을 뿐인데 어느덧 한글을 제법 알고 있는 아들 녀석이 아무래도 영재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 고민을 토로했는데 희주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가 한 둘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희주 씨의 아이는 정말 영재일까? 만약 영재라면 어떤 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시키는 게 좋을까?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엄마들은 특별한 건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특별해서 불편한 것도 있겠죠. 특히 영재성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건 기억하셔야 합니다. 특별한 아이니까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영재교육센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특강 중인 이신동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이자 순천향대학교 특수아동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강연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시던데...... 부모님들께서 궁금한 게 많으신가 봐요.

 

그렇죠. 일반적인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영재성을 가진 아이는 오죽하겠어요? 그러다보니 부모님들과 만나는 자리는 늘 아이들 교육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성토장이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영재라는 단어를 참 많이 써요. 그런데 사실 영재의 기준이란 게 참 모호한 것 같아요.

 

영재성은 두뇌의 조숙성이에요. 다시 말해서 그 또래보다 인지력이 눈에 띄게 빠르다, 다양한 대상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려 한다는 것이 곧 영재성의 발현인 거죠. 우연한 기회에 이런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했다면 이를 잘 키워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키워준다? 사실 말은 쉬운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쉽지 않아요. 부모가 영재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영재교육이라는 게 열정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니까요. 순천향대학교 특수아동교육연구소에서 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섭니다. 흔히들 특수교육을 장애아 교육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특수교육은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가진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입니다. 다시 말해서 보통 그룹에 속하지 않는 예외적 아이를 교육하는 거죠. 영재교육도 그 중 하나이고요.”

 

순천향대학교 영재교육센터 소개를 좀 해주세요.

 

“2015년 문을 연 순천향대학교 영재교육센터는 충청권 유일의 유아영재교육 센터에요. 6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단계적으로 8년간 진행되죠. 과학이나 수학 한 분야에 국한되는 영재교육이 아니라 언어, 수학, 과학, 영어, 사고력, 창의력까지 다양하게 탐색하는 통합 교과 형태를 지향하죠. 강사진은 영재교육, 언어, 수학, 과학, 영어 분야 석사, 박사 학위자로 구성되어 있고요.”

 



유아영재교육을 하는 곳인 만큼 수업 방법도 좀 특별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일반적인 교육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교육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이를 받아들이잖아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언어화된 지식을 전달하지 않아요. 대신 한 가지 주제 안에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죠. 간혹 아이들이 틀린 말을 하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그런 것 또한 아이들이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걸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존중합니다.”

 


영재성을 지닌 아이를 가르치는 게 정말 쉽지 않네요. 저는 책을 많이 읽으면 좀 더 똑똑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는데......

 

엄마들이 영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이 있어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책만 많이 읽게 하는 거예요. 물론 책을 많이 읽으면 지식은 많아지겠죠.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책만 읽은 아이들은 대인관계 기술이 약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 영재교육센터에서는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여주는 것도 하나의 교육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사실 영재 중에서 사회정서적통제능력이 떨어져서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거든요.”

 


실제 예를 좀 들어서 설명해 주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여기 오는 아이들 중에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꽤 있어요. 대부분이 학교에서 산만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은 아이들이죠. 그런데 사실 이 아이들에게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자신이 관심 있고 호기심이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거죠. 그래서 영재연구센터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그 과정에서 사회성 또한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고학년 아이들 중에는 센터 교육을 받으면서 학교에서 학습태도가 많이 좋아진 아이들이 많아요.”


그러면 내 아이가 ADHD인지 아니면 영재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웩슬러 지능검사와 레이븐 지능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검사는 예약만 하면 영재교육센터 내에서 언제든 할 수 있고요. 웩슬러 지능검사 결과 IQ 125이상, 레이븐 지능검사 90%이상을 받게 되면 영재교육센터 입학 자격이 주어집니다. 지능검사를 통해 입학 자격을 주는 건 수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춰야하기 때문이고요.”

 

이곳 순천향대학교 영재교육센터만의 특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곳은 영재 만들기를 목표로 내건 사설 학원이 아닙니다. 한국연구재단이 지정한 인문사회분야 중점연구소이며 영재교육 전문기관이죠. 다시 말해서 영재성을 지닌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 뿐 아니라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를 위한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재교육은 아이들만의 몫이 아니거든요. 영재교육센터는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 외적인 부분 중 상당수가 부모님의 몫이기에 우리 센터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능검사 및 영재교육센터 입학문의>


아산시 순천향로 22 순천향대학교 교육관 7202SCH특수아동교육연구소

041) 530-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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