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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체계 '하세월'..환자 분통

비회원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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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사는 K(여·31)씨는 지난 주말 새벽 인공눈물을 넣다 그만 용기에 눈을 찔렸다. 견딜 수없는 고통에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응급실 간호사는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




K씨는 흐르는 눈물과 고통을 참으며 무려 3시간이 넘은 뒤에야 안과 전문의를 만날 수 있었고, 10분가량의 간단한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 왔다.

충남대병원이 응급 환자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들의 업무효율 부족으로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K씨는 지난달 28일 최근 라식수술을 한 눈에 인공눈물을 넣다 눈을 찔렀고, 지속되는 고통에 오전 12시 30분께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무려 3시간이 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A씨가 이렇게 응급실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던 것은 당시 병원 내 안과전문의가 없어서가 아니다. 충남대병원은 심야시간에도 안과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으로, 이날 역시 병원에는 안과 전문의가 대기하고 있었다.

문제는 응급실에 상주하는 인턴·레지던트가 환자가 오자마자 초진을 해 안과 전문의에게 환자의 상태를 알려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2시간이 넘어서야 당직실에 있는 안과 전문의에게 초진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당시 진료를 한 안과 전문의는 “레지던트로부터 보고를 받고 30분도 안 돼 응급실에 내려가 진료를 했다”며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서너 명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진료 결과 K씨는 각막 일부분에 손상을 입었고, 간단한 치료와 처방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K씨는 “접수만 받고 3시간 동안 그 누구도 초진을 해주지 않았다. 라섹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었는데, 병원 측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더욱 두려웠다”며 “그 시간에는 당직 중인 안과 전문의가 외래 진료를 보지도 않았을 텐데 왜 환자를 오래 기다리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나 말고도 대전도 아닌 곳에서 급히 택시를 타고 와 기다리고 있던 환자도 있었다”며 “레지던트들이 전문의 눈치를 보면서 일부러 환자를 모아 한꺼번에 (안과 전문의에게) 보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응급실에 환자가 워낙 많아 인턴들이 처리하다 보면 초진이 늦어 질수도 있다”며 “안과 환자들은 대부분 다른 환자들에 비해 응급을 요하지 않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