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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어느 늙은 광복군의 눈물

관리자
2015-08-13
조회수 428

조국통일 생전에 볼 수 있을런지....”

인터뷰 충남 최고령 애국지사 조동빈옹


“광복을 외치던 젊은 날의 기억이 생생한데...이젠 아흔을 넘긴 백발노인이 됐네요”


충남 최고령 애국지사 조동빈옹의 나이는 올해 92세다.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생전에 조국이 통일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광복군의 마지막 부대에서 제일 꼬마였습니다. 일본군이 되는 게 죽기보다 싫어, 광복군에 지원하게 됐죠. 2000리를 걷고 또 걸으면서 마음속에 독립의 칼을 갈았습니다. 배도 고프고 옷도 제대로 못 입으며 훈련했지만 마음만은 편했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조 애국지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있다.


정부 뿐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도 애국지사에 대한 예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 애국지사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광복이후 갑작스레 터진 6·25전쟁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완전한 독립이 아닌 반쪽 독립을 했기 때문이다.


광복군 훈련 모습.


완전한 독립을 꿈꿨던 조 애국지사는 당시 아픈 기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김구 선생이 남북 분단을 막아내고자 방북하셨을 때가 생각나네요. 남·북이 전쟁으로 갈라졌으니 아직 조국 독립의 꿈은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그는 “완전한 독립을 이뤄내지 못한 못난 선배들을 거울삼아 젊은 친구들이 남북통일을 꼭 이뤄내야 한다”면서 “남북통일이 되기 위해선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은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법률로써 지정한 날인데, 많은 젊은이들이 단순히 휴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애국지사, 위안부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피해 입은 분들을 생각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 애국지사는 “젊은 세대에게 애국지사의 얼과 뜻을 전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큰일은 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나라에 보탬이 된다면 힘닿는 데까지 하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젊은이들에게 애국에 대한 의미를 전달해 지금 보다 많은 이들이 애국과 광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복군 초병모습.


조동빈 애국지사는...


1924년 평안남도 평양 출생인 조동빈 애국지사는 22살이 되던 1945년 도쿄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강제징병을 거부하고 안휘성(安徽省)으로 건너가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조직된 항일군대다. 조 애국지사는 국내로 잠입해 일제의 주요 시설을 폭파하는 게릴라 임무를 수행하는 비밀 군사훈련을 받았다. 


그는 갑자기 찾아온 광복으로 훈련받은 실력을 써보지 못한 채 귀국했으나, 임시정부 선전과 재정자금 조달책으로 활동했던 공을 인정받아 1963년 대통령 표창,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굿모닝충청 박지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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