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지역경제 - 대전] '소비→지식' 탈바꿈

 지역 총생산 2003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 성장세


‘소득과 소비는 많지만 생산이 적은 도시’. 대전 경제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경제규모는 전국 하위 수준을 맴돌면서, 소비지출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기형적 구조가 대전 경제의 단면이었다. 그러나 대전 경제의 현주소가 바뀌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세종시 출범 등으로 기업들의 발길이 모아지고 있으며, 제조업 비중이 점차 높아져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과 연계한 강소 벤처기업의 육성 및 창업활성화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커져가는 경제규모



일단 대전을 찾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세종시 출범에 따른 정부 청사 이전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 이전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3년 이후 2013년까지 매년 1조원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26조 4000억 원에서 2012년 28조 675억 원으로 8.6% 성장했다.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012년 GRDP는 전국 2.2% 수준에 불과하다. 타 광역시에 비해 산업단지가 적고, 지역경제를 선도할 대기업의 부재 탓이다. 반면 2012년 1인당 소득은 1528만원 2000원으로 전국의 2.5%, 전국 평균의 99.8%에 그쳤다. 1인당 소비지출은 전국 5위 수준이다.

대전시는 취약계층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2018년까지 GRDP 37조원(전국 2.9%), 1인당 소득 2234만 5000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제조업 비중은 2010년 16.6%에 불과했지만 2012년 18.2%로 늘어 생산성이 높아졌다. 사업체수는 2010년 9만 5000여개에서 2012년 10만 400여개로 9.4% 성장했다. 이에 따른 종사자수는 49만여 명에서 52만여 명으로 6%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대기업 유치에서 강소 벤처기업과 유망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경제 육성 전략이 빛을 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학·청년 500프로젝트 등 벤처기업 육성 결과 2010년 8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이 지난해 말 1045개로 24% 급증했다. 인구 10만 명 당 벤처기업 수는 전국 으뜸이다. 이는 2010년 18개였던 코스닥 상장기업이 26개로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불균형적 생산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술력을 활용한 IT·영상 등 강소 벤처기업 육성 등 첨단형 산업구조로의 개편과 지식기반 산업의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업률·고용률·물가상승률 등 양호

2010년 이후 줄곧 3%-4% 후반대였던 실업률이 2012년 하반기부터 2%대로 떨어졌다. 5개월 연속 특·광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전시는 2010년 이후 13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에서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76만 5000여 명의 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자 수가 73만 6000여 명으로, 연평균 실업률 3.1%(특·광역시 세 번째)를 기록한 점과 7.2%인 청년실업률은 울산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경제활동 인구는 올 4월 현재 79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만 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만 4000명, 실업자는 6만 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전국 평균 3.9%를 0.1%p 상회했다. 고용률은 63.8%로 전국 평균 65.4%에 비해 1.6%p 낮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말까지 2년 연속 특·광역시 최저를 기록했다. 올 1/4분기는 1.0%로 전국 평균 1.3%에 비해 0.3%p 낮았다. 안전행정부가 실시한 지방물가안정관리 평가에서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년창업 메카 대전

 대전시가 추진한 ‘대학·청년창업 500 프로젝트’는 젊은 층의 창업 붐을 주도했다. 2010년부터 2012년 총 541곳 중 365곳이 성공적 창업을 이뤄 65.8%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 신생기업이 창업 1년 뒤 58.7%, 2년 뒤 45%, 3년 뒤 37.2%의 생존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전시 통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를 통해 2012년 11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595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대전시는 지난해 대학·청년창업 500 프로젝트 규모를 240개 아이템으로 늘려 육성했다. 또 기존 선배기업들과의 네트워킹 구축과 사업화 지원·판로개척 등 후속지원도 강화했다.

사회적경제의 성장

지난해 말 사회적 기업 115개·마을기업 48개·협동조합 123개 등 286개의 사회적경제 기업을 육성, 1665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시는 사회적경제 공동 브랜드 ‘같이유’를 활용한 공동 홍보와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꾸러미 상품을 개발해 대형 유통점 입점 추진과 권역별 공동복합매장을 설치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 본 기사는 M뉴스 협력언론사 굿모닝충청이 창간 2주년 특집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