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행정



쇼핑과 문화 한꺼번에..천안 '마치 에비뉴' 분양

천안 백석동 ‘마치 에비뉴’


요즘 상가 시장의 대세는 스트리트형 상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종로구 삼청동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카페거리처럼 길을 따라 형성된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스트리트형 상가 ‘위례아이파크’ ‘송파 와이즈더샵’ 등이 계약률 100%에 이르러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천안시 백석동에도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본격 분양을 앞둔 ‘마치 에비뉴’다.


천안시 백석동에 3만1000㎡ 규모의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최근 전국적으로 스트리트형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마치 에비뉴]


젊은이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가로수길·삼청동길, 정자동 카페거리에 있는 상가들은 공통점이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라는 점이다. 스트리트형 상가의 특징 중 하나는 상가 안에 들어가지 않고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상품을 보고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배후 수요 풍부한 입지

최근 호반건설이 판교에 선보인 ‘아브뉴프랑’의 경우 거리를 따라 1층부터 3층까지 총 면적 2만7544㎡ 규모로 지은 스트리트형 상가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모습을 컨셉트로 삼았으며 유럽의 테라스 카페처럼 꾸몄다. 고급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카페, 유명 옷 가게 등이 입점해 서울 강남 주민들까지 찾아오는 판교의 명소로 떠올랐다.

이처럼 스트리트형 상가들은 최근 명소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입지적인 요소 못지않게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볼거리·먹거리·놀거리 등을 얼마나 잘 갖췄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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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에 들어설 예정인 ‘마치 에비뉴’의 조감도.


스트리트형 상가는 동선 흐름도 깔끔하지만 고객을 머물게 만드는 ‘키 테넌트(Key Tenant)’ 유치에 성공해 가치를 높였다. 키 테넌트는 상가나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점포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다양한 키 테넌트를 배치할 수 있어 고객 확보가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레 소비가 일어나고 돈이 들어오게 된다. 이런 곳에 위치한 상가는 상당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마치 에비뉴는 대지 면적 3만1000㎡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시설이다. 고객은 400여m의 다양한 테마 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며 쇼핑은 물론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받는다. 그동안 천안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스트리트형 상가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양 전부터 지역 부동산업계와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천안의 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의 경우 인구 1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충남 전체 소득의 50%를 차지할 만큼 경제력이 크다. 하지만 이에 걸맞은 문화·여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주민들이 스트리트형 상가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아산에는 올해와 내년 사이에 아파트 1만2000여 가구가 입주할 계획이고 신규 분양 물량도 1만7000가구에 이를 전망이어서 복합상업시설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치 에비뉴 사업지 반경 2㎞ 안에 약 10만 명의 주거 인구와 5만 명의 사업체 종사자가 있다. 서쪽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산업단지에는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북쪽에 조성된 성성·부성 지구에는 1만1000가구, 남쪽 불당지구에는 3000가구가 분양됐거나 분양 중이어서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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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끄는 단지 구성과 디자인 

대한민국 건축상을 받은바 있고 천안의 라꾸보를 설계한 정림건축이 마치 에비뉴를 설계한다. 건물 외관 패턴과 디자인부터 조경·시설물·소품 하나까지 정림건축의 디자인이 반영된다.

건축물 자체만으로 천안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업주체인 알토란은 정림건축과 함께 이미 대전시 관저동에 마치 타운을 지어 성공시켰다.

마치 에비뉴는 지상 2층으로 건립된다. 점포 수는 최소화한 반면 조경 면적을 극대화했다. 업종을 근린생활·소매 시설로 구분해 업종 중복을 최대한 줄였다. 입점 상가들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천안 지역의 경우 2006년 이후 상가 분양이 미미해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 더욱이 2%대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본가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격이 두정동이나 신부동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조기에 분양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26일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에는 전체 모형도를 전시하고 동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3일간 분양사무실을 찾는 고객 모두에게 사은품이 주어진다.

[중앙일보 장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