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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건강 지키기 ④ 음식의 궁합 ‘약식동원(藥食同源)’

2021-05-07

함께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는 음식

가정의 달 5월. 코로나19로 위축되긴 했으나,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고 싶은 요즘이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 병과 체질에 맞지 않는 약을 쓰면 독이 되듯 음식 또한 그렇다.


 

건강 장수한 조선 21대 왕 영조는 숙종의 아들로 자식이 없던 이복형 경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됐다. 영조를 평생 괴롭힌 ‘썰’이 있었다. “연잉군(영조가 왕이 되기 전 불리던 왕자의 칭호)이 경종을 독살했다”는 소문. 연잉군이 경종에게 함께 먹으면 독이 되는 상극음식 게와 감을 경종에게 차려 올려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 게는 식중독균의 번식이 잘되는 고단백 식품이고, 감은 수렴작용을 하는 탄닌 성분이 들어있어 둘을 같이 먹으면 소화불량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지금도 함께 먹는 것을 피하는 음식이다. 또 둘 다 찬 성질이라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좋지 않다. 건강한 사람이야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갈 수 있으나 병이 많던 경종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그 ‘썰’의 사실 여부는 원릉에 묻힌 영조만 알 뿐이고..

 

이처럼 함께 먹어 해롭다는 음식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성질이 체질과 맞으면 좋다

음식의 성질도 중요하다.

보리나 돼지고기는 아무리 따뜻하게 먹어도 그 성질이 차다. 술은 아무라 차게 해 마셔도 그 성질이 뜨겁다.

함께 음식을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자신만 속이 거북할 때가 있다. 이는 음식이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몸이 찬 사람(陰人)에게 찬 음식인 돼지고기나 보리밥이 거북 할 수 있으나, 몸에 열이 많은 양인(陽人)에게는 이로운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약을 처방할 때도 원리는 비슷하다.

 

함께 먹는 것을 피해야 할 상극음식 10가지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공부하며 먹고 살려면 고역이니,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다음의 음식들만 기억해 둬도 좋다.

 

1. 게와 감

본문 영조와 경종의 이야기 참고

 

2. 라면과 콜라

둘 다 칼슘과 결합을 잘하는 성질이 있어 칼슘 섭취 방해

 

3. 우유와 초콜릿

우유의 유지방과 초콜릿의 유지방 결합은 콜레스테롤 증가

 

4. 우유와 설탕

설탕이 우유의 비타민 B1 손실

 

5. 토마토와 설탕

설탕이 토마토의 비타민B1의 소모

 

6. 무와 오이

오이에서 발생하는 효소가 무의 비타민C는 파괴

 

7. 콩과 치즈

함께 먹으면 인산칼슘 생성으로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

 

8. 두부와 시금치

칼슘 섭취 방해

 

9. 미역과 파

파의 유황이 미역의 칼슘섭취 방해

 

10. 멸치와 녹차

녹차의 탄닌 성분이 멸치의 칼슘 성분 몸에 흡수 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