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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유행 전염성 질환] 독감과 바이러스성 장염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낮고 습도도 낮아지면서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난방으로 습도가 낮아져 아이들이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기 쉽다. 

겨울철에 많이 유행하는 바이러스 질환인 독감과 바이러스성 장염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을 알아보자. 



1)독감 : A형 독감과 B형 독감


올해는 작년보다 1주일 더 빠르게 독감유행주의보가 발령되었다. 

그리고 12월 말부터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작년에 비하여 독감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으로 감기와는 다른 질환이다. 

보통 감기가 심해져 독감이 된다고 많이 잘 못 알고 있는데, 독감은 아예 감기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독감은 보통 갑작스러운 39도 이상의 고열로 시작되며 두통, 근육통, 관절통을 호소하고 인후통과 콧물, 기침이 보일 수 있고 구토 등의 위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독감은 크게 A형과 B형으로 균주가 나뉘는데, 보통 A형 독감이 고열과 근육통을 많이 동반하고 B형 독감은 열과 근육통은 덜하는데 상대적으로 위장장애가 많이 동반된다. 

보통 A형 독감이 11월부터 1-2월까지 겨울철에 많이 유행하고 B형 독감은 1-2월부터 3-4월까지 새학기에 많이 유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B형 독감이 12월에 먼저 유행을 시작하였고 1월 현재는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감백신은 수많은 독감바이러스 타입 중 어떤 타입이 유행할지를 예측하여 만들어진다. 


A형 독감에도 H1N1, H3N2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있고 B형 독감에도 빅토리아, 야마가타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있다. 

3가 독감백신은 그 중 A형 독감균주 중 2가지, B형 독감균주 중 1가지를 예측하여 만든 백신이고, 4가 독감백신은 거기에 B형 독감균주 중 1가지를 추가한 것이다. 


가끔 그 해에 유행한 독감균주의 예측이 틀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독감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독감이 의심될 경우 독감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초반에는 바이러스 증식이 덜 되어 검사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 


독감검사는 면봉을 코안에 넣어 콧물과 상피세포를 채취하여 독감키트로 검사를 진행한다. 

보통 5-10분 이내에 결과가 나오는데 아이가 독감접종을 한 경우에는 뒤늦게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독감이 양성으로 나오면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열나는 기간이 짧아지게 된다. 

다만 타미플루는 열이 발생하고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좋다. 


그리고 타미플루는 하루 2번씩 5일간, 총 10번을 복용하게 되는데 중간에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모두 복용해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해야 하며, 독감 양성으로 판정되면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하여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이 전염의 위험을 줄여준다. 

외출시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2)바이러스성 장염 :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겨울이 되면 장염 바이러스들이 돌기 시작하면서 장염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여름철에는 주로 식중독균에 의한 세균성 장염과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장염이 함께 유행하고,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의 대부분인 바이러스성 장염이 많이 유행한다. 

로타바이러스는 만 3세 미만의 소아들에게서 겨울철 장염을 일으키는 주요 장염바이러스다. 

하지만 최근 로타바이러스백신이 도입되면서 로타바이러스 장염 발병률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로타바이러스장염은 한 번 발병하면 심한 구토와 설사, 발열을 동반하면서 심한 탈수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 6개월 미만의 모든 영아들은 반드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최근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이후 로타바이러스 장염의 유행이 겨울철에서 봄철로 늦어지고 어린 영아들보다 더 나이가 많은 소아들에게서 발병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서 겨울철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행이 시작되며 발병 첫날에는 설사와 구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서 탈수를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발병 첫날에 탈수가 잘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가 처지거나 소변을 보지 못하면 바로 수액치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 바이러스성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잘 씻고 익지 않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가 발생하면 수건을 따로 사용하고 화장실을 소독하고 침대 커버 및 이불도 세탁하는 것이 장염 예방에 좋다. 


[양세령 아산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