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전문의에게 듣는 성인교정에 대한 오해와 진실

M뉴스
2018-01-05 10:49


28살 박수현씨는 올해 목표를 ‘교정’으로 정했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꼭 가지런한 이를 가져보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수현씨는 20대 초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교정치료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루다 이제야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런데 막상 교정을 하려고 정보를 모으다보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넘쳐나는 교정정보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치과의 홍보에 마음이 자꾸 흔들리기 때문이다. 

비단 이는 수현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교정전문의 윤순동 원장(천안 가지런-e 치과)을 찾아가 성인교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보기로 했다.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교정은 ‘때’가 없다?  Yes!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교정에는 때가 없다. 

교정치료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윤순동 원장은 “교정에 있어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치아와 잇몸, 잇몸뼈의 상태”라고 이야기 한다. 

“치아를 이동하기 위해선 건강한 잇몸뼈가 필수입니다. 

잇몸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아를 이동하면 잇몸뼈가 더 약해질 가능성이 아무래도 더 높죠. 

그래서 성인의 교정치료는 잇몸치료가 선결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에 염증이 없다는 게 확인이 되어야 교정이 가능하거든요. 

잇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최악의 경우 이가 흔들려서 빠지기도 합니다.” 


교정치료를 하는 연령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과거에는 성인교정이 10% 미만이었지만 요즘은 전체 교정치료 환자의 30% 이상이 성인교정이고, 연령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잇몸 건강을 유지하면서 발치교정을 시행한 40대 중반 여성의 교정 사례.


성인교정은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So So...


성인교정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성장기 교정환자에 비해 부작용의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성인교정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치근흡수와 잇몸뼈 소실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은 성장기 아이들에 비해 잇몸뼈가 단단해 치아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치아 뿌리가 약해지기 쉽고, 잇몸뼈가 흡수되고 새로운 뼈로 대체되는 속도가 느려 교정과정에서 잇몸뼈가 상할 가능성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다만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잇몸에 약간 문제가 있어 잇몸뼈가 녹아 내려간다고 해도 교정이 끝나면 잇몸뼈의 성장에 의해 원상 회복이 되는데 성인의 경우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정을 시작하기 전 만에 하나 생길지 모를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치아와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블랙 트라이앵글’이다.


“성인교정에 있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불만요소는 블랙 트라이앵글이에요. 

그런데 사실 블랙 트라이앵글은 교정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교정치료 전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잇몸이 염증 때문에 부어 있는데다 이가 겹쳐져 있어서 공간이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죠. 

이런 경우 염증치료를 해서 잇몸을 가라앉힌 후 겹친 이를 펴면 당연히 공간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다시말해 이건 가려졌던 공간이 나타난 것이지 교정을 잘못해서 생긴 부작용은 아닙니다.”

블랙 트라이앵글이 크지 않을 경우는 치아 사이를 갈아서 공간을 없애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치아의 비율을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는 치료다. 

블랙 트라이앵글을 없애기 위해 치아를 깎아서 새로운 치아를 씌우는 보철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윤 원장은 보철치료를 권하지 않은 편이다. 

멀쩡한 이를 깎아냈을 때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교정치료 전 심한 잇몸 염증과 덧니를 보이는 환자(왼쪽). 교정치료 후 큰 블랙 트라이앵글 발생.


교정장치에 따라 시간, 통증, 결과가 다르다? No!


교정기술의 발달로 교정에 쓰이는 장치가 무척 다양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교정장치를 써야 할지 혼동된다는 사실이다. 

광고만 보자면 교정 장치에 따라 시간, 통증, 결과까지 달라진다는데 정말 그게 사실일까? 

이에 대해 윤 원장은 “교정장치의 기본 개념은 모두 같다”고 이야기 한다.



“특별한 장치를 쓰면 안 아프고 기간도 짧아진다? 그렇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실험을 했을 때 교정 장치에 따른 치료의 효과와 치료기간, 통증은 다 비슷합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클리피-씨(Clippy-C)와 데이먼(Damon)의 경우 병원 의자에 누워 있는 시간이 좀 줄어들고, 위생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와이어로 일일이 묶는 과정이 없거든요. 

하지만 다른 장치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죠. 

교정장치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장치를 처방하여 잘 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좌측에서부터 차례로 전악 클리피씨 / 상악 클리피씨 + 하악 데이먼 / 전악 데이먼 장치.


좌측에서부터 차례로 메탈 / 쎄라믹 / 설측교정 장치.


2주 만에 가능한 급속교정치료가 있다? No!


교정광고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2주 만에 눈에 띄게 예뻐진다는 ‘급속교정’일 것이다. 

그런데 2주 만에 예뻐진다는 급속교정은 사실 교정이 아니라 ‘보철’이다.


“교정 중에 급속교정이라는 게 있습니다. 뼈에 일부러 상처를 내서 뼈의 대사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이를 통해 치아가 움직이는 속도를 조금 더 빠르게 하는 거죠. 


일반 교정에 비해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2주,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지고 올 수는 없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이를 깎아내어 보철을 씌우는 심미보철을 할 수는 있지만 교정과 의사 입장에서는 크게 권하지 않는 방법이다. 

“치아 형태가 기형적이거나, 사정 상 치료기간을 최대한 줄여야하는 경우라면 심미보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가능한 부분 교정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한 후 심미보철을 진행해야 치아를 최소한으로 삭제할 수 있어 치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심미성 및 기능도 더 양호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정치료 후 상악 4전치 심미보철을 시행한 경우.


임신과 출산을 하면 교정했던 이가 틀어진다? No!


임신과 출산 전 교정을 하면 나중에 이가 틀어진다는 것은 오해다. 

교정여부에 상관없이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치아가 조금씩 틀어진다. 

그래서 윤 원장은 성인 여성의 경우 교정이 끝났다고 해도 임신과 출산이 끝날 때까지 교정 유지장치를 하라고 권한다.

“성인교정에서 유치장치는 교과서 상으론 1년 이상 유지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교정치료 기간의 2배 동안 교정유지장치를 하라고 권합니다. 

교정을 안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서 씹는 힘 때문에 치아 변형이 오는데 교정을 했으면 더 조심해야 하니까요. 

대신 교정 유지장치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