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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양제’ 그 불편한 진실

엄마들이 꼭 알아야할 육아 의학상식②



넘쳐나는 멀티비타민 홍수 속에, 초보 엄마들은 영양제 선택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꼭 먹여야 하나? 먹이면 언제부터 먹여나 하나? 그렇다면, 뭘 먹여야 하나?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증 투성이다. 약은 약사에게 물어보자니, 동네 약국마다 의견이 분분. 연일 매체에서는 이게 좋다더라~ 저게 좋다더라~ 해서 열심히 먹였는데, 또 알고 보니 효과 없다더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 종합 영양제 선택! 아산 아이본 소아청소년과 김동운 원장을 만나,‘종합 영양제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Q. 영양제 꼭 먹여야 하나?


A. 지극히 건강한 아이를 둔 부모가 종합영양제를 먹어야 하는 지 묻는 질문에 나의 대답은 항상 ‘네’이다. 


그러나 이것은 먹여도 되는 것이지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증상과 나이에 따라 우리가 체크하고 먹여야 할 영양소들이 많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단일 아연 등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이런 것들을 자세히 찾아보고 아이에게 맞게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Q. 엄마들 사이에서 유산균은 마치 필수코스처럼 여기는 영양제인데, 언제부터 먹이는 것이 좋은가?


A. 생후 1개월 이후부터 먹이라 권장하고 싶다.(과거와 달리 우리아이들은 각종 유해환경, 바이러스, 환경호르몬에 노출 돼 있다.) 


생후 만 12개월이 지나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대부분 완성되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부위가 장으로 알려져 있다. 


유산균은 병원균 침입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손상된 장내 점막을 코팅해 회복에 도움을 준다. 


아이의 면역체계가 균형을 잡고 장내 세균층이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므로 반드시 챙겨 주는 것이 좋다. 


예전엔 세균이 문제였지만 최근엔 오히려 세균감염이 없는 것이 문제다. 


몸에 해롭지 않은 세균을 넣어 줘야한다.



Q. 유산균의 경우, 냉장보관이 필수인데 다른 영양제의 보관방법은?


A. 사실, 종합영양제의 가장 중요한 것은 ‘보관방법’이다. 유산균은 필수적으로 냉장보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 밖에 다른 영양제의 경우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비타민 C의 경우 자외선을 보면 3시간 만에 그 성분이 대부분 사라진다. 따라서, 웬만하면 모든 영양제는 냉장보관, 특히 유산균은 김치냉장고에 보관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해외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대부분의 제품들은 실온에서 보관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유산균을 배양하는 배지는 대부분 유당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온에서 몸에 해로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실온보관제품이라면 안정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입해야한다.


Q. 영양제 언제 먹어야 가장 효과가 좋을까?


A. 대부분의 약은 지용성을 제외하곤 공복에 먹어야 효과가 좋다. 하지만 단일제제 종합비타민제나 영양제를 공복에 먹으면 다소 거북감이 있게 된다. 


그것은 미네랄제제들이 가지는 공통점이다. 또한 몇몇 수용성비타민(비타민c) 제제들은 위산과다를 일으키기도 해서 공복에 먹으면 위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칼슘제는 다른 약들과 상호작용이 있다. 비타민D 등의 지용성비타민, 오메가 3, 그리고 코큐텐 등의 지방성이 강한제품은 식후에 먹는 것이 도움이 되고 부작용이 적다. 


비타민C는 위산과다를 일으키는 경향이 강하므로 효과를 위해선 식간에 먹고 위가 약한 어린이와 어르신들은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아연, 철분 등은 식전이나 식간에 먹는 것이 좋고, 마그네슘, 칼슘 등은 식후나 저녁에 먹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것저것 기억이 안 난다면 그냥 식간에 먹여라.  



Q. 종합비타민은 온 가족이 함께 먹어도 될까?


A. 아니다. 어린이, 청소년, 임산부, 갱년기, 노년기 같이 연령에 따라 각기 다른 영양제를 필요로 한다. 


또한 사람마다 권장량이 달라 구성이 같을 수 없다. 영양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개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먹어야 한다.


Q.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따른 추천 영양성분은?


A.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아이라면 생후 4~6개월 경 철분과 비타민D를 섭취, 3세 전후와 사춘기의 급성장기 골 연령이 자기연령보다 작은 체질적 성장지연인 아이들도 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는 지 관찰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햇빛 볼 일이 적은 우리의 아이들. 오존층의 손상으로 자외선이 각종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보고 때문에 마음 놓고 아이들에게 햇빛을 쐬어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체내 합성이 어려운 비타민D는 아이 성장에 있어 꽤나 중요하다. 


또한 생리적인 빈혈이 오는 생후 12개월 전 후에는 빈혈검사를 통해 철분 부족을 확인해야 하고, 무기질이 부족하기 쉬운 3세 전 후 에는 아연, 구리, 마그네슘, 칼슘들의 무기질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유산균은 현대인의 필수 영양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더욱 소중하다. 


약보단 식보(食補)라 했다. 우리주위엔 비타민제나 영양제보다 더 좋은 음식이 많다. 이런 음식들은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Q. 그렇다면, 우리아이에게 부족한 영양성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A. 검사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간단한 방법은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 미네랄 균형을 알아보는 ‘모발미네랄 검사’가 있다. 미국의 경우는 일반화된 검사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다. 모발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필요한 영양소를 찾아 우리아이 몸에 맞게 먹일 수 있다.


Q.영양제도 궁합이 있다? 같이 복용하면 효과가 큰 영양제?


A. 1. 칼슘 + 마그네슘, 비타민D, 라이신. 칼슘은 25% 정도만 몸으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밖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마그네슘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2. 비타민 + 아미노산, 비타민, 엽산, 콜라겐. 3. 오메가-3 + 코엔자임 Q10, 비타민E, 루테인. 4. 철분 + 비타민C, 비타민 E, 설레늄


Q. 같이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는 영양제?


A. 대부분의 미네랄은 아연과 구리처럼 한 성분이 들어오면 다른 성분이 나가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칼슘은 철분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전, 식후로 나누어 복용해야 한다.


Q. 각종 성분이 마구 마구 다 들어가 있다는 고함량의 멀티비타민, 과연 몸에서도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A. 하나의 미네랄이 들어오면 다른 미네랄이 못 들어오고 몸에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많은지 모르고 먹으면 독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비타민이란 그 작용이 뚜렷해 비타민이란 이름이 붙은 물질이다. 


수용성비타민을 제외한 비타민들은 체외로 배출되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용량과 지침을 숙지하고 먹여야한다.


Q.마지막으로 영양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A. 영양이 들어오는 통로는 우리의 장이다. 그리고 컨디션에 따라 들어오기도 하고 못 들어 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영양제를 먹기 전에 아이의 영양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지만 아이의 장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자. 


아이가 설사가 잦은 이유, 변비가 있거나 복통이 언제 오는지... 그래서 그에 맞는 전식품이나 좋은 식품들을 먹이는 것이 선행 된 상태에서 특정 나이군에 맞고 권장하는 단일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가장 부작용이 적은 영양제 복용법일 것이다.


김난희 기자 791008kim@naver.com



김동운 원장


-중앙대 의대 졸업

-중앙대 소아청소년과 외래교수

-아이본 모유연구소 소장

-(주)한국치코핵산연구소 소장

-아산시 중중장애인협회 상임이사

-아이본소아청소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