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치킨> 강철준 대표를 만나다
어떤 분야를 전공하든 퇴직 후에는 치킨집 사장이 된다는 ‘치킨집 수렴의 법칙’.
이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말이다.
오죽했으면 ‘기승전 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치킨집은 생계형 자영업을 대표하는 업종이며 그 수가 많은 만큼 5년 이내 문을 닫는 폐업자 수도 많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용감하게(?) 치킨가게를 열고, 프랜차이즈로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곳이 있다.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 채원상 기자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명랑치킨>은 2015년 10월 성정동에서 시작됐다.
당시 33살이었던 강철준 대표는 치킨집이 폐업률 1위이며 메이져 치킨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알면서도 겁 없이 창업을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장이 많다는 건 그만큼 소비가 된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도 문을 닫는 세상이라고 이야기들 하시는데 전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봤어요. 늦게 문을 열고, 손님이 없다고 그냥 문을 닫는 치킨집이라면 아무리 맛있고, 유명 브랜드의 치킨이라고 해도 성공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고퀄리티의 맛있는 치킨을 만들면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어요.”
강 대표의 이런 확신은 10년 간 한식집을 운영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스물네 살 부터 10년 간 운영했던 한식집은 배달전문업체로 그 입지가 꽤 탄탄했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다른 업체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로 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다.
강 대표는 치킨집도 예외는 아니라 생각했다. 중요한 건 브랜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음식을 만드느냐 였다.
쓴맛을 아는 사람이 단맛도 낸다.
한 때 잘 나가던 외식업체 사장이었지만 그가 꽃길만 걸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성공가두를 달리던 강 대표는 사업을 확장하며 위기를 맞았고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처가로 보내고 3년 동안 혼자서 생활을 해야 했으며 생활비 한 푼 주지 못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그 시간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되었다 말한다.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가장으로서는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어졌고 사람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어요.”
이런 경험은 <명랑치킨>의 대표로서 일을 할 때 가장 두드러진다.
그는 점포를 내어 줄 때 제일 먼저 ‘사람’을 본다고 이야기 했다.
“매장을 내겠다고 오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재력을 먼저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얼마를 낼 수 있으니 매장을 내게 해달라고 하죠. 그러면 저는 거절을 합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거든요. ‘할 게 없으니 치킨집이나 해볼까?’하는 사람들은 딱 그 만큼만 해요. 하지만 실패를 해본 사람들은 자세부터가 달라요.”
강 대표는 쓴맛을 아는 사람들이 단맛도 낼 줄 안다고 믿는 듯 했다.
그래서 8개 매장의 가맹주들과 함께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쓰고, 고객이 만족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말고도 <명랑치킨>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나눔’이다.
“사업에 실패하고 3년 동안 생활비를 못줬는데도 아내는 돈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치킨 집을 열고 맞은 첫 설날, 아내가 생활비를 보태 줄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일은 시작했지만 돈이 없을 때라 핑계가 필요해서 치킨을 보육원에 보냈어요. 돈은 없지만 닭은 명절에 미수를 해주니까 좋은 핑계가 되잖아요. 그런데 하고 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 전에는 몰랐던 사는 재미를 느꼈다고 할까요?”
그 날 이후 강 대표는 <명랑치킨> 점주들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룸홈 아이들에게 치킨을 제공해주고 있다.
강제성은 없지만 점주 중 누구 하나 나눔에 동참하지 않는 이가 없다.
<명랑치킨>은 이벤트를 통해 <명랑치킨>만의 특별한 광고 전략도 펼치고 있다.
“아내와 떨어져 지내면서 아내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았어요. 그래서 네일아트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아이들 책가방 방수커버를 주는 이벤트도 했어요.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여름에 얼음컵을 제공하는 것 말고도 ‘나누며 사는 재미’를 느끼는 이벤트를 많이 하고 싶어요. 직접적인 가게 홍보와는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도 하시던데 결국 <명랑치킨>이 하는 일이고, 좋은 일이잖아요. 좋은 일을 하다보면 좋은 날도 올 거라 믿습니다.”
“길게 오래 가는 충청권 제일의 치킨 브랜드 <명랑치킨>이 되고 싶습니다.”
강 대표에게 목표가 무엇이냐 물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열었으니 메이져 치킨 브랜드와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말을 듣고 싶어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강 대표의 대답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길게 오래 가고 싶어요. 메이져 치킨이랑은 몸집부터가 다르잖아요. 광고부터 차이가 나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길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치킨 브랜드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조금 더 크게 보자면 충청권 제일의 치킨 브랜드가 됐음 싶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재료를 써서 믿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 거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거 하나 만큼은 확실히 해 나갈 생각이고요!”
<명랑치킨> 강철준 대표를 만나다
어떤 분야를 전공하든 퇴직 후에는 치킨집 사장이 된다는 ‘치킨집 수렴의 법칙’.
이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말이다.
오죽했으면 ‘기승전 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치킨집은 생계형 자영업을 대표하는 업종이며 그 수가 많은 만큼 5년 이내 문을 닫는 폐업자 수도 많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용감하게(?) 치킨가게를 열고, 프랜차이즈로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곳이 있다.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 채원상 기자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명랑치킨>은 2015년 10월 성정동에서 시작됐다.
당시 33살이었던 강철준 대표는 치킨집이 폐업률 1위이며 메이져 치킨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알면서도 겁 없이 창업을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장이 많다는 건 그만큼 소비가 된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도 문을 닫는 세상이라고 이야기들 하시는데 전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봤어요. 늦게 문을 열고, 손님이 없다고 그냥 문을 닫는 치킨집이라면 아무리 맛있고, 유명 브랜드의 치킨이라고 해도 성공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고퀄리티의 맛있는 치킨을 만들면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어요.”
강 대표의 이런 확신은 10년 간 한식집을 운영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스물네 살 부터 10년 간 운영했던 한식집은 배달전문업체로 그 입지가 꽤 탄탄했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다른 업체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로 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다.
강 대표는 치킨집도 예외는 아니라 생각했다. 중요한 건 브랜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음식을 만드느냐 였다.
쓴맛을 아는 사람이 단맛도 낸다.
한 때 잘 나가던 외식업체 사장이었지만 그가 꽃길만 걸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성공가두를 달리던 강 대표는 사업을 확장하며 위기를 맞았고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처가로 보내고 3년 동안 혼자서 생활을 해야 했으며 생활비 한 푼 주지 못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그 시간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되었다 말한다.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가장으로서는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어졌고 사람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어요.”
이런 경험은 <명랑치킨>의 대표로서 일을 할 때 가장 두드러진다.
그는 점포를 내어 줄 때 제일 먼저 ‘사람’을 본다고 이야기 했다.
“매장을 내겠다고 오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재력을 먼저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얼마를 낼 수 있으니 매장을 내게 해달라고 하죠. 그러면 저는 거절을 합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거든요. ‘할 게 없으니 치킨집이나 해볼까?’하는 사람들은 딱 그 만큼만 해요. 하지만 실패를 해본 사람들은 자세부터가 달라요.”
강 대표는 쓴맛을 아는 사람들이 단맛도 낼 줄 안다고 믿는 듯 했다.
그래서 8개 매장의 가맹주들과 함께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쓰고, 고객이 만족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말고도 <명랑치킨>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나눔’이다.
“사업에 실패하고 3년 동안 생활비를 못줬는데도 아내는 돈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치킨 집을 열고 맞은 첫 설날, 아내가 생활비를 보태 줄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일은 시작했지만 돈이 없을 때라 핑계가 필요해서 치킨을 보육원에 보냈어요. 돈은 없지만 닭은 명절에 미수를 해주니까 좋은 핑계가 되잖아요. 그런데 하고 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 전에는 몰랐던 사는 재미를 느꼈다고 할까요?”
그 날 이후 강 대표는 <명랑치킨> 점주들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룸홈 아이들에게 치킨을 제공해주고 있다.
강제성은 없지만 점주 중 누구 하나 나눔에 동참하지 않는 이가 없다.
<명랑치킨>은 이벤트를 통해 <명랑치킨>만의 특별한 광고 전략도 펼치고 있다.
“아내와 떨어져 지내면서 아내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았어요. 그래서 네일아트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아이들 책가방 방수커버를 주는 이벤트도 했어요.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여름에 얼음컵을 제공하는 것 말고도 ‘나누며 사는 재미’를 느끼는 이벤트를 많이 하고 싶어요. 직접적인 가게 홍보와는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도 하시던데 결국 <명랑치킨>이 하는 일이고, 좋은 일이잖아요. 좋은 일을 하다보면 좋은 날도 올 거라 믿습니다.”
“길게 오래 가는 충청권 제일의 치킨 브랜드 <명랑치킨>이 되고 싶습니다.”
강 대표에게 목표가 무엇이냐 물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열었으니 메이져 치킨 브랜드와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말을 듣고 싶어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강 대표의 대답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길게 오래 가고 싶어요. 메이져 치킨이랑은 몸집부터가 다르잖아요. 광고부터 차이가 나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길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치킨 브랜드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조금 더 크게 보자면 충청권 제일의 치킨 브랜드가 됐음 싶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재료를 써서 믿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 거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거 하나 만큼은 확실히 해 나갈 생각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