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팝니다 <천안 독립서점 투어>

M뉴스
2018-02-06 09:01

자본주의 시장에서 ‘흥행’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 시켜야만 자본이 원만하게 유입되기에 영화, 음악, 출판물까지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모두가 대중성을 쫓는 건 아니다. 


흥행이나 자본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인디(Indie)’는 어느 분야에나 있고 그들은 그들 나름의 색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독립서점 역시 이런 인디문화의 하나다. 


대형서점이 장악하고 있는 도서시장에서 유니크한 매력을 뽐내며 소수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독립서점. 


그 매력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 천안의 독립서점을 찾아가 보았다.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바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 <책방, 허송세월>


<책방, 허송세월>의 첫인상은 이름과 꼭 닮았다.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온 시간을 보상받듯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도 좋을 공간이기 때문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책방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여기에 책방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처음 먼저 반기는 푸들 ‘망고’가 마음의 빗장을 열게해 잠시 일상을 잊게 하는 곳이다.



2015년 문을 연 <책방, 허송세월>은 천안 1호 독립서점이다. 


처음엔 독립출판물과 일반출판물을 함께 판매했지만 주인장이 바뀌면서 독립출판물만 판매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는 서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지역 작가들이 직접 만든 소품을 판매하는 전시장이기도 하고, 캘리그라피와 드로잉 수업이 진행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때때로 이곳에서 소규모의 문화행사도 열린다.


참고사항! <책방, 허송세월>에서 주인장이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하고 물을 때 “왜요?”하고 반문하지 말 것. 


그냥 이름을 알려주면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는 주인장이 내 이름이 쓰인 특별한 책갈피를 선물해 준다.



책방, 허송세월>
천안시 동남구 명동길 13, 1층



음식, 요리전문 독립서점 <작은서점 마르스북스토어>


지난 12월 문을 연 <작은서점, 마르스북스토어>는 입구부터 정겹다. 


화려하거나 시선을 사로잡는 강한 매력은 없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역력하다.


이곳의 주인장은 평생을 ‘서점집 아들’로 불렸다. 


그런 그가 독립서점을 열게 된 건 ‘왜 없을까?’하는 의구심이 발단이었다. 



요리를 전공했던 주인장은 해외의 경우 요리책 전문 서점이 있는데 국내에는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분명 누군가는 필요로 할 것이라는 생각에 독립서점의 문을 열게 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위한 요리책만 있는 건 아니다. 


이곳에는 국내 신간 요리책과 더불어 다양한 음식 관련 책들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베스트셀러와 신간도서도 준비되어 있다.



<작은서점 마르스북스토어>는 결제가 셀프다. 


즉, 주인이 서점을 지키지 않는 무인서점이다. 


무인서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공간이 좁기 때문이었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주인이 지키고 있으면 불편 할 수 있어 배려 차원에서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편하게 책을 고르고 계산대 위에 놓인 카드 결제기와 금고를 이용해 직접 결제를 하면 된다. 


카드 결제를 직접 해본 적이 없다 해도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아주 친절한 설명이 적혀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하면 결제 완료! 


서점을 지키는 사람은 없지만 아기 고양이 시몽이와 CCTV 두 대가 설치되어 있으니 딴 생각은 금물이다.
 
작은서점 마르스북스토어>
천안시 동넘구 재빼기길 5-27



고양이 집사님들의 마음을 훔쳐 가는 공간 <고양이책방 분홍코>


<고양이책방 분홍코>는 고양이 집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고양이 관련 책에, 고양이 장난감, 고양이 모양의 소품과 고양이 용품까지 서점이 고양이로 가득 차 있다. 


이곳이 고양이로 가득 찰 수 있었던 건 이곳 주인장이 길고양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다. 


8년 전부터 길고양이를 보호 중이라는 주인장은 길고양이 급식소 20군데를 운영하고 있고 캣맘들을 위해 사료 후원을 해 왔다. 



그런 그녀가 길고양이를 위해 <고양이책방 분홍코>의 문을 연 것이다. 


이곳은 고양이에 대한 책과 소품을 판매 해 길고양이를 후원할 뿐 아니라 길고양이에 대한 보호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길고양이를 구조하는 방법부터 구조 후 케어법까지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충만한 공간이다 보니 이곳을 찾는 이들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고양이책방 분홍코>주인장은 “시멘트 생활을 하는 길고양이들은 발바닥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상처들을 모두 치유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길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이 공간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반감을 줄여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양이책방 분홍코>
천안시 동남구 신부2길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