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 시장 판도를 뒤흔든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에 이어 ‘카카오대리운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달 초 기준 카카오택시의 누적 다운로드수는 14만건, 누적 콜수는 1600만건, 일평균 콜수는 24만건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중형외제차로 카카오 고급택시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인접사업으로 카카오대리운전과 카카오퀵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무료인 카카오택시와 다르게 이들 두 개 사업은 유료 론칭할 예정이다. 대리운전 시장은 2조5000억~3조원, 퀵서비스 시장 3조원 규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연간 약 3조원 규모의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시 83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대리운전 업계는 카카오의 시장진입에 불안해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 사장들의 모임인 대리운전연합회는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에 반대한 반면, 기사들의 모임인 대리기사협회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양쪽은 맞불 집회를 열며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출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일각에서는 다음달 ‘카카오대리’란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282대리운전을 필두로 한 대전지역 대리운전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리운전업체 ‘긴장’ VS 대리기사들 ‘기대’
전국대리운전연합회 제공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카카오대리 출시는 확정됐고 다만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만큼 출시 시기와 상생 방안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임지훈(35) 대표 내정자 취임 뒤인 10월, 늦어도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리운전 시장은 별다른 새 수익모델이 없는 다음카카오의 본격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카카오대리의 내년 매출은 수수료율을 10%로 가정했을 때 약 834억원이다. 카카오대리는 카카오택시와 달리 바로 수익화가 가능하고 가입 기사는 최대 5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연 3조원대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기존업체와 대리기사들의 반응은 ‘긴장’과 ‘기대’로 엇갈린다.
전국대리운전연합회 쪽은 “다음카카오가 막대한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해 기존 시장 종사자들의 존립을 위협한다”고 비판했고, 전국대리기사협회 쪽은 “기존 대리운전업체의 횡포를 근절할 기회”라며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을 환영했다.
대리운전연합회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고 반대하는 반면, 대리기사들은 ‘국민포털업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를 갖고 환영하고 있다.
대리기사 “기존 대리업체에 불만 많았다”
대리운전기사들이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것은 다음카카오의 정책에 반했다기보다는 기존 대리운전업체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 때문이다.
대전지역 대리운전기사에 따르면 기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대리운전업체가 가져가는 높은 중개수수료다. 최근 대전·충남지역에서는 20% 중개료를 떼오다 25%까지 높인 곳도 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대리운전업체에 불만이 있어도 항의를 못한다. 기사가 배차를 취소하면 평균 500원의 벌금을 물게 하거나, 업체들이 배차 프로그램 앱에 이용제한을 걸어 블랙리스트 기사를 차단해버린다. 기사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일할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기사가 돌려받아야 할 보험환급금을 횡령하는 업체 비리도 만연해 있다는 게 대리기사들의 주장이다.
대전지역 3355대리운전의 한 기사는 “카톡대리운전이 생기면 기사들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라며 “현재카톡택시처럼 수수료 없이 대리운전도 가능하다면 기사들 너나할것없이 카톡대리운전을 사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8282대리운전기사는 “대리운전업체의 횡포가 심한 마당에 기사들 입장에서는 카카오 대리운전 진출을 대환영하는 분위기”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리운전업체 “운영비, 광고비 떼고나면 남는 것도 없어”
위기감을 느낀 전국의 7000여개 대리운전 업체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는 중개료 20%가 지나친 금액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대전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회사 운영비와 광고비를 지출하고 나면 회사 수익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콜센터 운영비와 광고비 등을 종합하면 한 콜당 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 중 순수익은 200~300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이들의 주장이다.
그는 “대기업에서 골목 상권까지 노리는 것은 옳지않은 일”이라며 “출시 직전에는 홍보를 위해 수수료를 없다시피 하다가, 시장지배력이 커지면 수수료를 대폭 올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지역 점유율 1위 업체인 8282대리운전은 카카오대리운전 관련 취재 요청을 하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응하지 않았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카톡대리운전’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다음카카오는 대리운전업에 진출하기 전 기존의 사업주들과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리운전업체와 대리기사 단체를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 경영정책팀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수 있는 다양한 생활영역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유독 대리운전만 부각되는게 아쉽다”며 “카톡대리운전 사업이 추진될지 안될지는 아직 검토단계중이다”라고 밝혔다.
[굿모닝충청 한남희·정종윤 기자]
콜택시 시장 판도를 뒤흔든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에 이어 ‘카카오대리운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달 초 기준 카카오택시의 누적 다운로드수는 14만건, 누적 콜수는 1600만건, 일평균 콜수는 24만건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중형외제차로 카카오 고급택시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인접사업으로 카카오대리운전과 카카오퀵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무료인 카카오택시와 다르게 이들 두 개 사업은 유료 론칭할 예정이다. 대리운전 시장은 2조5000억~3조원, 퀵서비스 시장 3조원 규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연간 약 3조원 규모의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시 83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대리운전 업계는 카카오의 시장진입에 불안해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 사장들의 모임인 대리운전연합회는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에 반대한 반면, 기사들의 모임인 대리기사협회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양쪽은 맞불 집회를 열며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출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일각에서는 다음달 ‘카카오대리’란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282대리운전을 필두로 한 대전지역 대리운전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리운전업체 ‘긴장’ VS 대리기사들 ‘기대’
전국대리운전연합회 제공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카카오대리 출시는 확정됐고 다만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만큼 출시 시기와 상생 방안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임지훈(35) 대표 내정자 취임 뒤인 10월, 늦어도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리운전 시장은 별다른 새 수익모델이 없는 다음카카오의 본격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카카오대리의 내년 매출은 수수료율을 10%로 가정했을 때 약 834억원이다. 카카오대리는 카카오택시와 달리 바로 수익화가 가능하고 가입 기사는 최대 5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연 3조원대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기존업체와 대리기사들의 반응은 ‘긴장’과 ‘기대’로 엇갈린다.
전국대리운전연합회 쪽은 “다음카카오가 막대한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해 기존 시장 종사자들의 존립을 위협한다”고 비판했고, 전국대리기사협회 쪽은 “기존 대리운전업체의 횡포를 근절할 기회”라며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을 환영했다.
대리운전연합회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고 반대하는 반면, 대리기사들은 ‘국민포털업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를 갖고 환영하고 있다.
대리기사 “기존 대리업체에 불만 많았다”
대리운전기사들이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것은 다음카카오의 정책에 반했다기보다는 기존 대리운전업체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 때문이다.
대전지역 대리운전기사에 따르면 기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대리운전업체가 가져가는 높은 중개수수료다. 최근 대전·충남지역에서는 20% 중개료를 떼오다 25%까지 높인 곳도 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대리운전업체에 불만이 있어도 항의를 못한다. 기사가 배차를 취소하면 평균 500원의 벌금을 물게 하거나, 업체들이 배차 프로그램 앱에 이용제한을 걸어 블랙리스트 기사를 차단해버린다. 기사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일할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기사가 돌려받아야 할 보험환급금을 횡령하는 업체 비리도 만연해 있다는 게 대리기사들의 주장이다.
대전지역 3355대리운전의 한 기사는 “카톡대리운전이 생기면 기사들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라며 “현재카톡택시처럼 수수료 없이 대리운전도 가능하다면 기사들 너나할것없이 카톡대리운전을 사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8282대리운전기사는 “대리운전업체의 횡포가 심한 마당에 기사들 입장에서는 카카오 대리운전 진출을 대환영하는 분위기”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리운전업체 “운영비, 광고비 떼고나면 남는 것도 없어”
위기감을 느낀 전국의 7000여개 대리운전 업체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는 중개료 20%가 지나친 금액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대전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회사 운영비와 광고비를 지출하고 나면 회사 수익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콜센터 운영비와 광고비 등을 종합하면 한 콜당 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 중 순수익은 200~300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이들의 주장이다.
그는 “대기업에서 골목 상권까지 노리는 것은 옳지않은 일”이라며 “출시 직전에는 홍보를 위해 수수료를 없다시피 하다가, 시장지배력이 커지면 수수료를 대폭 올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지역 점유율 1위 업체인 8282대리운전은 카카오대리운전 관련 취재 요청을 하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응하지 않았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카톡대리운전’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다음카카오는 대리운전업에 진출하기 전 기존의 사업주들과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리운전업체와 대리기사 단체를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 경영정책팀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수 있는 다양한 생활영역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유독 대리운전만 부각되는게 아쉽다”며 “카톡대리운전 사업이 추진될지 안될지는 아직 검토단계중이다”라고 밝혔다.
[굿모닝충청 한남희·정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