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으로 만든 행복한 아파트


만약 여러분에게 한 달에 2000원의 돈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20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산시 신인동 엘크루 아파트 주민들은 월 2000원으로 아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뉴스 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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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아파트 출입문에서 교통정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경비 아저씨의 하루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갑니다. 


본연의 임무인 감시 단속 보다 잡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의 민원 처리에, 안전상태 점검, 청결 상태 확인까지 해도 해도 일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비 아저씨들의 처우는 너무나 열악합니다. 노동의 강도가 약하고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이유를 들어 업무 중 휴식은 법적으로 보장 받지 못했습니다. 



임금 또한 지난해까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않는 금액이었습니다. 그 뿐인가요? 경비원들의 밥 줄 움켜 쥔 이들이 입주민이기에 경비 아저씨들은 상식을 벗어난 입주민들의 갑질에도 그저 참아야 했습니다.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경비원 분신 사건’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올해부터는 경비 아저씨들에게도 최저임금이 적용됩니다. 그런데 일부 아파트에서 인건비 부담을 꺼려 무급 휴식시간을 늘리거나 경비원을 해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적용되면 전국 아파트 경비원의 10%인 2만여 명이 해고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산 신인동 엘크루 입주민들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엘크루 입주민들은 매달 관리비 2000원을 더 부과해 경비 아저씨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었고 4명의 경비 아저씨들은 아파트의 안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애쓰고 있습니다.


입주민들과 경비 아저씨가 ‘갑’과 ‘을’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만든 건 한 달에 고작 2000원입니다. 


담배 한 값 살 수 없는 작은 돈이지만 그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 할 수 없지 않을까요?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세요. (동영상 ABC방송 제공 www.abcip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