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일 유황오리 진흙구이 전문'나무사이로'

대전 유일 유황오리 진흙구이전문점, 시골펜션 분위기 전원주택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감이 풍부해야 한다. 작문실력이나 수사기교도 필요하겠지만 양질의 소재만은 못하다. 음식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무리 뛰어난 조리사가 음식을 조리해도 식재료가 신통치 못하면 맛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섭씨 500도에서 4시간을 진득하게 구워낸 오리진흙구이.

▲ 기름이 쫙 빠진 육질의 부드러움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전시 유성구 방동에 위치한 ‘나무사이로’(대표 이진명 53)는 대전 외곽에 있으면서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밥상을 만드는 유황오리 진흙구이전문점이다. 행정구역은 대전이지만 계룡시에 근접해 있는 전원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으로 자연농원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자연과 하나 된 음식점이다. ‘내가 먹지 않는 것은 고객에게도 주지 않는다‘란 경영철학으로 일본까지 알려진 곳으로 겨울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방동다리에서 논산방향으로 2Km 정도 달리다 보면 이정표가 보이고 자연이 살아있는 그림 같은 하얀 집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 펜션 분위기로 음식점 앞 연못에는 미꾸라지와 우렁이가 놀고 뒤편 비닐하우스 텃밭엔 배추와 대파, 고추 등 각종채소가 있다. 특히 농사지은 콩으로 청국장, 된장.고추장, 간장을 담은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쌀농사부터 콩, 배추,무.대파 등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식재료를 쓰기 때문에 한번 찾은 손님은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다.


▲ 한상차림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밑반찬.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담백하고 깔끔하다



▲ 내부전경

오리진흙구이는 섭씨 500도에서 4시간을 진득하게 구워내는데 기름이 쫙 빠진 육질의 부드러움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비법은 오리와 함께 견과류, 은행, 대추에 찹쌀, 흑미.서리태를 섞어 만든 영양밥까지 속을 채워 여민 후 광목천으로 감싼 뒤 황토진흙 토기에 담아 가마 안에서 오래도록 구워주는 방법이다. 황토는 음이온을 발생시켜주며 오리 특유의 냄새도 제거해준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대전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자연과 하나 된 맛 오리진흙구이 인기

이진명 대표는 “진흙구이는 가마에 넣어 열만 가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열을 가하고 뜸 들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가마 앞에서 꼬박 4시간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하고 “시간을 잘못 맞추면 고기가 뻣뻣해지거나 오리의 좋은 향과 맛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제 시간에 맞춰 굽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정성을 거쳐 나온 오리진흙구이는 빛깔부터 다르다. 갈색의 윤기가 흐른다. 맛은 굽는데 노하우가 있다. 불이 닿는 부위마다 맛이 틀리다. 황토진흙 토기에 기름이 쪽 빠진 오리고기의 맛은 껍질의 고소함과 부드럽고 씹히는 뒷맛은 단백하고 쫄깃하다. 오리진흙구이는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맛보기 힘든 음식이다. .

영양밥은 오리에서만 나는 독특한 맛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특이한 것은 한약재가 들어가지 않아 꿰꿰한 냄새가 없다. 오리진흙구이 한 마리는 3~4인용으로 가격은 4만8천원. 대부분의 오리구이가 6~7만원 하는 걸 감안하면 저렴하다. 청국장은 이집에 오면 꼭 찾는 메뉴이다. 인공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에 찾는 손님이 많다.



▲ 이진명 대표


▲ 된장,고추장,간장 등 각종 장류를 담은 장독대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식재료에 정성까지, 농산물, 직접 농사지은 것 사용

이 대표와 남편 김만중씨는 대전시 방동이 고향이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다 건강문제로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주택을 짓고 농사를 짓다 주변의 권유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는데 벌써 20년이 흘렀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외국인들까지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특히 일본 아사히TV에 소개되어 일본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집의 컨셉은 손님이 많은 음식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손님들이 마음을 나누는 곳이다. 순수하고 거짓 없는 식재료에 정성까지 들어가 누구나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 대전시 유성구 방동에 있는 '나무사이로' 전경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에서의 식사는 ‘최고의 정찬’이라고 할 수 있다. 새해가 밝았어도 여전히 모임이 많은 때다. 가족모임이나 연인. 단체회식, 계모임 등에  자연과 하나 된 이곳을 찾는다면 일행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예약문의: 042-825-3771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9시
휴일: 매주 월요일
좌석: 80석
주소: 대전시 유성구 계백로 361-20(방동 408-1)
주차: 전용주차 30여대
차림표: 오리진흙구이48,000원 <점심특선>10,000원

 

▲ 토종닭을 유기농으로 기른다

[디트뉴스] 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