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처럼 푸짐해서..[행복한분식]

대전 문정초등학교 후문 앞에 앙증맞은 분식점이 있다. '행복한분식'
국수와 김밥이 전문인데 낮부터 밤까지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는 소문.




큼지막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국수는 그릇이 터질 듯 숨막힌다.
한 그릇 4천원. 3천원이던 가격을 4천원으로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거기다 안 사장님은 지금 막 삶았다며 "국수 더 가져가셔" 라고 한다.
밥보다 국수를 좋아하는 기자는 그말 떨어지기 전에 냉큼 더 받아왔다.

면은 쫄깃하고 국물이 담백시원하다.
이 집을 소개하며 함께 온 지인은 "이 후덕한 인심 때문에 여길 찾는다"고 말한다.
김밥은 그 안의 채소가 "아삭" 씹히는 것이 싱그럽다.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음을 전문가의 미각이 아니어도 알 수 있다.




그 많은  국수 다먹고 김밥까지 먹은 미련퉁이 기자는 "어휴. 배불러"를 연신 외치며 바깥 사장님과 대화를 나눠보니..
10여 년 전 대전 세이브존 앞에서 포장마차분식에서 국수를 파시던 그 사장님이다.

신혼시절 야밤에 출출하면 찾아갔던 바로 그집.
반가움에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리고 나니, 맛도 사장님 내외도 기억에 차오른다.

덕담을 보탰다 "사장님! 언더그라운드에서 메이저로 진입하신 것도 축하드립니다."

결국 살다보면 물이  만나듯 만나게 된다.




이 집의 특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손님이 그릇을 치우고 가야한다. 치우는 게 셀프!!. 재밌다.

행복한 분식 바깥 사장님은 사진 찍는 것을 끝내 손사래. 안 사장님에게 양보한다.
사장님 내외의 후덕한 인상이 멸치육수 우리는 구수한 냄새와 닮았다.

위치: 대전 둔산3동 1912번지.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11시
전화:042-484-2080


[M뉴스 오치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