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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소통하면 공부가 재미있다![백미숙 박사의 학습상담]


중학교 3학년인 박양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매일 3~4시간, 주말에도 대부분 공부를 한다. 부모님은 열심히 공부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결과는 매번 반에서 중간 수준으로 부모님은 실망스러웠고, 박양은 스스로 한계를 느끼며 공부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고등학교 1학년인 김군은 상위과정(초등, 중등, 고등)으로 갈수록 공부한 것에 비해 점점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김군의 어머니는 “사교육을 하고, 공부시간이 예전에 비해 늘어난 것 같은데도 자꾸 떨어져요” 라고 호소한다.

중학교 2학년인 손양의 어머니는 “공부를 할 때 눈으로 대충 훑어보면서 해요. 공부하라고 다그치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아이를 보면 답답해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난감해요” 라고 호소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공부 잘 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회유, 협박, 다그치기도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초등시기에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중학교 이상이 되면 통하지 않는다. 때론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진전되지 않아 학습자 자신이 낮은 자신감이나 무력감을 보이기도 한다. 초등시기에 공부를 잘 했지만, 상위과정으로 갈수록 점점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과연 공부에서 무엇이 문제일까? 개인의 능력 차이로 체념을 해야 할까? 위에서 언급한 학생들을 상담한 결과 공통점은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 공부를 수행하는 공부방법을 모르고 있다. 박양은 중요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용과 내용을 연결하지 못한 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김군은 사교육이나 문제집에서 요점 정리된 것 위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못했다. 손양은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책만 뒤적거리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공부방법의 부재’이다. 공부는 무조건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의 왕도는 공부방법의 습득이다. 초등시기에는 단편적인 내용의 암기만 할 수 있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중・고등 시기에는 공부방법을 바탕으로 한 맥락적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늬만 공부하는 모습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학생들은 학습상담을 통해 공부방법을 습득하면서 공부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학습 유능감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부모가 공부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공부와 소통하지 못하는 원인을 찾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 즉, 자녀가 유능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소통의 길을 안내해 주어야 한다.

글=백미숙 박사

(한남대 겸임교수/채원심리상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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