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보이는 글이 있다. 바로 ‘말 늦은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하는 질문이다.
때 되면 다 할 줄 알았는데 4살이 되도록 도통 말이 늘지 않을 때 엄마는 속이 탄다.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속병나기 일보 직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우리 애는 더 늦었다’, ‘때 되면 다 한다’는 댓글인데...... 그렇다면 과연 말 늦은 우리 아이, 때 되면 괜찮아질까?
좋은성장발달센터 남정훈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Q. 말이 늦은 아이 때문에 고민인 엄마들이 많다. 그런데 말이 늦다는 기준 자체가 참 모호하다.
"전문가들은 12개월에는 한 낱말, 24개월에는 두 가지 낱말을 쓰는 게 가장 보편적인 언어발달이라 이야기 한다. 이 기준에서 6개월 정도 뒤쳐진다면 언어발달이 늦은 편이라 할 수 있다."
Q. 언어발달이 늦다고 생각되면 바로 치료를 해야 하나?
"언어발달이 늦은 편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에게 언어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준보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 늦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36개월 전후 언어치료를 시작하는데 이때 시작한 아이들의 예후가 가장 좋다."
*36개월(±6개월) 언어발달 지표
(10개 이하 일 때는 전문가의 상담이 요구된다.)
1. 이름을 명명하여 물건을 요구한다.
2. 일상생활의 물건의 이름을 말한다.
3. 간단한 지시를 수행하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한다.
4. 3~4단어의 문장을 사용한다.
5. 몇 가지 형태의 질문을 한다.
6. 모음을 정확하게 사용한다.
7. 대부분의 초성자음을 정확하게 발음한다.
8. 의문사를 사용한 단순한 질문에 대답도 하고, 단순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9. 질문을 자주하고, 그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요구한다.
10. 언어로 감정을 표현한다.
11. 6단어 문장까지도 사용한다.
12. 명사와 동사를 가장 자주 사용한다.
13. 250~800개 이상의 표현어휘를 습득한다.
14. 일어난 순서에 따라서 두 가지의 사건을 이야기 할 수 있다.
15. 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16 모든 의문사를 사용한다.
17. 창조적인 구어를 하기 어려워질 때는 반향어를 사용한다.
18. 배설 욕구를 말로 표현한다.
19. 큰소리 말하며 구어속도가 증가한다.
20. 구어는 80%정도의 명료도를 보인다.
Q. 언어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언어발달이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2차적인 문제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정서적인 문제, 사회성의 문제 뿐 아니라 인지 발달까지 영향을 끼친다."
Q. 그렇다면 36개월 아이가 언어치료를 받기 위해 센터를 찾으면 어떤 치료를 하게 되는 건가?
"언어치료의 중심은 아이다. 그래서 치료사가 아이의 발달에 맞는 언어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다. 언어치료는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배려와 격려 그리고 민감한 피드백은 필수다."
Q. 언어치료의 기간은 얼마나 되나?
"아이의 상태 그리고 학습상황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년 정도 걸린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아이의 언어치료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시간이 단축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Q. 원활한 언어발달을 위해 가정에서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를 보면 엄마 성격이 무뚝뚝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말을 많이 하면 아이의 언어발달이 빠르다. 아이의 언어발달에 엄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냥 말을 많이 하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와 ‘교감’하는 대화를 하는 엄마가 돼야 한다. 책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 때도 ‘글’에 집중하기보다 아이의 반응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읽기를 통해 아이에게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Q. 언어발달의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발음’의 문제다. 조음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어떤 치료를 하는가?
"5세 이전의 아이가 흔히 말하는 ‘혀 짧은 소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6~7세에 끝나야 하는 혀 짧은 소리가 계속되는 경우 ‘조음장애’가 있다고 본다. 이런 경우 언어치료는 교정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놀이를 통해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게 만드는 것이다.
Q. 조음장애를 그냥 ‘혀 짧은 소리’라 생각하고 치료를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른이 되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어떤가?
"물론 어른이 되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정하기 위해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교정이 된다. 그러나 이 또한 2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권한다. 정확치 않은 발음 때문에 또래들에게 놀림을 받는 아이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괜찮겠지’ 혹은 ‘나아지겠지’ 하며 치료를 미루는 건 옳지 않다. 한 번 상실한 자존감과 자신감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Q. 조음장애가 있는 아이의 경우, 엄마가 할 수 있는 치료법은 뭐가 있을까?
"조음장애는 반복을 통한 교정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못하는 발음을 반복적으로 시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아이가 주눅 들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살리며 ‘놀이’를 통해 반복학습을 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
좋은성장발달센터 남정훈 센터장
-1급 언어치료사
-부모교육지도자
-가족상담사
-전)아산교육청 Wee Center 전문자문위원
육아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보이는 글이 있다. 바로 ‘말 늦은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하는 질문이다.
때 되면 다 할 줄 알았는데 4살이 되도록 도통 말이 늘지 않을 때 엄마는 속이 탄다.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속병나기 일보 직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우리 애는 더 늦었다’, ‘때 되면 다 한다’는 댓글인데...... 그렇다면 과연 말 늦은 우리 아이, 때 되면 괜찮아질까?
좋은성장발달센터 남정훈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Q. 말이 늦은 아이 때문에 고민인 엄마들이 많다. 그런데 말이 늦다는 기준 자체가 참 모호하다.
"전문가들은 12개월에는 한 낱말, 24개월에는 두 가지 낱말을 쓰는 게 가장 보편적인 언어발달이라 이야기 한다. 이 기준에서 6개월 정도 뒤쳐진다면 언어발달이 늦은 편이라 할 수 있다."
Q. 언어발달이 늦다고 생각되면 바로 치료를 해야 하나?
"언어발달이 늦은 편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에게 언어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준보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 늦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36개월 전후 언어치료를 시작하는데 이때 시작한 아이들의 예후가 가장 좋다."
*36개월(±6개월) 언어발달 지표
(10개 이하 일 때는 전문가의 상담이 요구된다.)
1. 이름을 명명하여 물건을 요구한다.
2. 일상생활의 물건의 이름을 말한다.
3. 간단한 지시를 수행하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한다.
4. 3~4단어의 문장을 사용한다.
5. 몇 가지 형태의 질문을 한다.
6. 모음을 정확하게 사용한다.
7. 대부분의 초성자음을 정확하게 발음한다.
8. 의문사를 사용한 단순한 질문에 대답도 하고, 단순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9. 질문을 자주하고, 그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요구한다.
10. 언어로 감정을 표현한다.
11. 6단어 문장까지도 사용한다.
12. 명사와 동사를 가장 자주 사용한다.
13. 250~800개 이상의 표현어휘를 습득한다.
14. 일어난 순서에 따라서 두 가지의 사건을 이야기 할 수 있다.
15. 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16 모든 의문사를 사용한다.
17. 창조적인 구어를 하기 어려워질 때는 반향어를 사용한다.
18. 배설 욕구를 말로 표현한다.
19. 큰소리 말하며 구어속도가 증가한다.
20. 구어는 80%정도의 명료도를 보인다.
Q. 언어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언어발달이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2차적인 문제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정서적인 문제, 사회성의 문제 뿐 아니라 인지 발달까지 영향을 끼친다."
Q. 그렇다면 36개월 아이가 언어치료를 받기 위해 센터를 찾으면 어떤 치료를 하게 되는 건가?
"언어치료의 중심은 아이다. 그래서 치료사가 아이의 발달에 맞는 언어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다. 언어치료는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배려와 격려 그리고 민감한 피드백은 필수다."
Q. 언어치료의 기간은 얼마나 되나?
"아이의 상태 그리고 학습상황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년 정도 걸린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아이의 언어치료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시간이 단축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Q. 원활한 언어발달을 위해 가정에서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를 보면 엄마 성격이 무뚝뚝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말을 많이 하면 아이의 언어발달이 빠르다. 아이의 언어발달에 엄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냥 말을 많이 하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와 ‘교감’하는 대화를 하는 엄마가 돼야 한다. 책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 때도 ‘글’에 집중하기보다 아이의 반응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읽기를 통해 아이에게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Q. 언어발달의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발음’의 문제다. 조음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어떤 치료를 하는가?
"5세 이전의 아이가 흔히 말하는 ‘혀 짧은 소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6~7세에 끝나야 하는 혀 짧은 소리가 계속되는 경우 ‘조음장애’가 있다고 본다. 이런 경우 언어치료는 교정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놀이를 통해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게 만드는 것이다.
Q. 조음장애를 그냥 ‘혀 짧은 소리’라 생각하고 치료를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른이 되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어떤가?
"물론 어른이 되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정하기 위해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교정이 된다. 그러나 이 또한 2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권한다. 정확치 않은 발음 때문에 또래들에게 놀림을 받는 아이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괜찮겠지’ 혹은 ‘나아지겠지’ 하며 치료를 미루는 건 옳지 않다. 한 번 상실한 자존감과 자신감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Q. 조음장애가 있는 아이의 경우, 엄마가 할 수 있는 치료법은 뭐가 있을까?
"조음장애는 반복을 통한 교정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못하는 발음을 반복적으로 시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아이가 주눅 들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살리며 ‘놀이’를 통해 반복학습을 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
좋은성장발달센터 남정훈 센터장
-1급 언어치료사
-부모교육지도자
-가족상담사
-전)아산교육청 Wee Center 전문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