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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피아노 교육, 이대로 괜찮나?

독일 10년 피아노교육자가 말하는 진짜 피아노 이야기





음學이 아닌 음樂어야만 한다!


과거, 피아노가 부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피아노가 우리 사회 속에 등장하면서 피아노 학원은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부모들은 자신들의 여유를 피아노를 통해 증명하기 시작했고, 그 여유를 누리지 못한 자식들은 2세들에게 한풀이라도 하는 듯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무렵 아이들은 꼭 거쳐야 할 필수 학원 코스 중 하나였다.


닭장 속 닭들마냥 저마다 방에 들어가 피아노를 치고 자기차례가 되면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고, 수 십명의 무리 속에서 선생님과 1대 1 수업은 꿈도 못 꾼 시절.


그야말로 선생님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딱, 그 시절부터 우리에게 피아노는 음악이 아닌 학습이 되기 시작했다.


음악을 즐기고, 곡에 대한 이해를 하기도 전에, 선생님께 숙제 검사하듯 레슨을 받았고, 행여 계이름을 모르거나 음이 틀리면 어김없이 종이와 연필을 가져와 이론수업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가 싫었다.


바이엘 上·下, 체르니 100번, 30번, 40번.


어릴 적 피아노를 배웠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교재들.


그런데 이러한 교재 없이 조금은 특별한 방법으로 피아노 교육을 하고 있다는 곳이 있어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언뜻 봤을 때는 피아노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많아 보였다.


천안 용암마을 근처에 위치한 클랑영재음악학원은 어릴 적 내가 보았던 피아노 학원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총 6명의 교사가 하루에 8명 정도의 학생만 레슨하고 있다는 1대1 담임제 레슨!



한국에 온지 이제 4년차라는 김지영 원장. 


그녀는 피아노교육을 위해 독일에서 10년 동안 공부를 했다. 


한국의 강산이 변할 만큼, 꽤 오랜 시간 독일에 거주하면서 그녀는 독일의 남다른 피아노 교육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본격적으로 피아노교육에 더 심취하기 시작했다. 


본인에게 있어 “ 피아노는 뭔가요?” 라는 뜬금없는 첫 질문에 할 말이 많은 듯 무척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에요. 하지만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는 그 자체를 즐길 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피아노를 얼마나 빨리 잘 치는가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그 틀로 들어가라고 한건 어른과 교사 일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음악적 감각을 그 조그마한 틀에 가둔다는 것은 어른으로써 교사로서는 해선 안 될 일 같아, 과감히 교재를 버렸습니다.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곡을 선택하고 연주할 때 까지 끊임없이 연주해주고 기다렸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리딩이 좋은 아이! 히어링이 좋은 아이! 우리 아이는 어느 쪽일까?



우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아이가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알아야 한다.


리딩이 좋은 아이는 악보를 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기존 교재 및 새로운 전문 교재로도 레슨이 가능하다. 


즉, 악보를 통해 곡을 이해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히어링이 좋은 아이는 수 많은 명곡을 선생님이 직접 연주해주고 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본인이 마음에 드는 곡을 스스로 선택하게 해 연주하는 형태의 수업이 이뤄진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이 두 아이는 같은 지점에서 만난다.


악보를 자유자재로 읽는 시점이 오면, 학습능력과 인지력이 발달하면서 진도에 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시작은 서로 조금 다르지만, 결과는 같은 셈이다.


김지영 원장 “모든 아이들의 첫 반응은 두려움입니다. 악보를 꼭 읽어야 한다? 꼭 피아노를 쳐야 한다? 하는 강박관념에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음악은 정말 재밌는 놀이가 되지요. 음악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얻고, 또 감동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저의 첫 번째 교육방식입니다.”


스스로 감동을 만들어가는 연주중심의 수업방식!


피아노란 악기는 묘하다. 조금만 연습하면 완결된 곡을 연주할 것 같지만, 막상 한곡을 그럴 듯하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오랜 연습기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침내 한곡을 완주하고 나면 이루 말 할 수 없는 성취감이 밀려온다. 


혼자 하는 스스로의 감동도 크지만 누군가에 선사하는 감동을 맛본 이라면 더욱더 그것에 매진하게 될 것이다. 


실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연주할 때 얻는 가장 큰 기쁨을 얻는다고 한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한 달에 두어 번 대중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실력에 상관없이 자신의 곡을 사람들에게 선보임으로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중 앞에 자신의 곡을 선보이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열심이다.


그러다보면 피아노는 큰 공명 상자안의 85개줄의 악기가 아닌, 자기만의 특별한 예술로 다가온다. 


그것은 음악을 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혜택이고 경험일 것이다.



*김지영 원장 약력

현 클랑영재음악학원 대표

독일 부퍼탈 국립음대 졸업

동 대학원 아동 음악 교육학 졸업

동 대학원 아동 심리, 영유아 조기 음악과정 수료

독일 겔젠키르헨 음악학교 피아노과 전임강사 5년 역임

독일 유라시아 문화협회 전속연주자 역임

성정 중학교 예술 영재원 /안산 문화 예술 아카데미 강사 역임

주요저서 - 독일(주)그린 출판사 ‘피아노 주법’출판


*클랑강사진 약력

독일 뒤셀도르프 아카데미, 충남대, 성신여대, 한양대등

4년제 음악대학 학사 졸업 및 석사 졸업출신

이대/숙대 영유야 및 아동음악 지도자 과정 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