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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부모보다 새 환경 적응 빠르다


새롭게 시작된다는 것, 새로운 환경과 마주한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긴장감을 함께 동반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식은 학부모가 된다는 부모됨의 기대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몇반인지? 선생님은 어떤분인지? 몇반 몇 번이며, 어디에 앉았는지, 짝꿍은 누구인지 등 3월의 개학을 시작하면서 사실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의 걱정이 먼저 앞서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신학기 입학과 생활에서 내 아이의 적응을 돕고, 부모로서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좋은 선생님이니까요.


첫째, 내 아이를 믿어주세요.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서는 주눅이 들기 마련입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품을 떠나 또래들과 함께 낯선 환경을 마주한다는 것은 아이들도 쉬운 과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럴수록 부모님은 내 아이를 믿어주셔야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적응능력이 훨씬 빠릅니다(물론 개인차는 있을수 있어요). 


오히려 부모님들이 마음이 더 아프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아이들이 흔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도 재밌게 놀고 와, 엄마가 끝날 때 기다릴께”, 혹은 “엄마도 기대된다.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줄지? 끝나고 이따가 엄마에게 얘기해줘, 엄마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볼게. 사랑해” 등 아이들에게 힘이되는 대화로 아이들을 믿어주세요.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적응으로 오히려 감동을 주게 될것입니다. 


내아이를 키우면서 믿어주는 것만큼 좋은것도 없는 듯 합니다. 특히 신학기 적응기때는~~~~.




둘째, 매일매일 알림장을 체크해주세요.

알림장은 담임선생님과의 대화의 장이 되곤 합니다. 하루에 무엇을 했으며, 내일은 무엇을 할 예정인지에 대한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알림장을 잘 활용해보세요. 


<부모 사인>란에 사인은 누구나 해줍니다. 좀 더 관심 있고, 노력하는 부모라면, 알림장에 내 아이에게 혹은 담임선생님과의 쪽지로도 활용의 범위를 좀 더 넓혀가겠죠? 


예를들어 내 아이에게는 아이가 수행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미션을 주세요. “내일은 옆 짝꿍에게 칭찬하고 오기”, 혹은 “내 앞에 앉은 친구 이름과 얼굴기억해서 엄마에게 말해주기”등 아이들이 수행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꼭 필요한 미션을 아이와 함께 적고, 읽어주세요.


이렇게 할 때 내 아이들은 나에게 관심 갖고 함께 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스스로도 노력하려고 합니다. 덧붙여 담임선생님이 매일매일 체크하고 확인하는 것이 알림장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이러한 멘트를 다 읽어보시고 마으속으로 부모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알림장의 기능은 다양합니다. 담임선생님하고의 대화도 마찬가지인데요. 선생님께는 매일매일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남겨주세요. 주로 목요일에..왜냐하면 금요일에 하게되면, 선생님은 월요일에 읽게되므로, 꼭 목요일에 대화장으로 인사를 표현하세요.


“선생님 덕분에 긴장했던 한주를 무사히 잘 지내왔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라고요. 부모님의 노력은 아이와 담임선생님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어요.




셋째, 준비물은 아이와 함께 챙기세요.

신학기에 준비물은 필수적인사항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하나의 과업입니다. 


이에 알림장을 꼼꼼히 체크하여, 준비사항이 있으면 빠뜨림 없이 내 아이와 함께 해주세요. 특히 뚜껑이 있는 싸인펜 등은 뚜껑에도 이름을 기재해 주셔야 떨어져서 잃어버렸을 때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준비물 챙길 때 주의할 점은 부모님이 모두 해주면 안됩니다. 부모님 모두 열심히 준비하여 가방에 챙겨주었는데, 아이는 다시 집에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모두 부모가 해주셨기 때문에 그래요.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내 가방에 무엇을 넣었는지, 내일은 어떠한 준비물이 있는지, 스스로 챙기면서 기억할 수 있고, 내일 준비할 것을 내가 했다는 책임감도 있어서 ‘빨리 내일이 왔으면’하는 기대감도 생길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기다려주세요.

아이들마다 발달의 차이는 있으며, 아무리 발달이 빠르다하더라도 부모님의 마음처럼 아이들이 척! 척! 척! 모든 것을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의 설렘보다 사실 당사자인 아이들이 더 설렌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그러다보니 긴강감속에서 잘하던것도 어설퍼지게될 수도 있고, 사소한 것도 종종 실수하기도 합니다. 


이럴수록 “천천히 해봐, 할 수 있어, 기다려줄게”, 또는 “그럴 수 있어, 괜찮아”라는 안정감 있고 여유 있는 대화로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세요. 어른들도 긴장했을 때 실수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내아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세요. 


“얘가 왜이래, 잘하다가?~~”라는 언성이 높은 말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믿고 의지할 곳이 없어 더 당황하게 됩니다. 스스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여유 있게 주고 기다려주세요. 아이들도 그러한 부모님에게 고마워하니까요.




다섯째,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단 1시간이라도 아이들에게 여유를 주세요.

학기 되면서 부모님의 사정상 아이들을 쉬지 않고 학원으로 움직이게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입장에서는 십분 이해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벅찬 아이들에게 많은 학원을 다니면서 과제도 수행한다는 것은 하루가 과부하입니다. 

어른으로 비유하면 신입사원으로 적응하기도 전에 처리해야하는 서류가 쌓여있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단 1시간이라도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주세요. 단체생활과 규율이 있는 생활에서의 긴장감을 풀고, 다시 재충전하여 다시 움직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른인 내가 그 생활이 되었을 때, 어떨까?라는 반문을 갖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부모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부모역할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라 함은, 옆의 아이와 비교하고 경쟁하기보다, 학원에서 학업을 선행하기 보다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 바로 <내 아이의 발달수준을 파악하고 현재 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준다면, 훨씬 빠른 적응발달을 보일 것을 확신합니다. 모두 행복하게 출발하시고, 웃으면서 적응해 가시길 바랍니다.


글=김현미 교수

평택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